美매체 "트럼프,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인판티노 피파 회장 추진"
"유엔과 관계 회복 계기 되겠지만…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해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고 있으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2월 31일 퇴임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2027년 임기를 시작한다.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 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마키 살 세네갈 전 대통령 등 7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대륙별 순회 원칙에 따라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여러 소식통은 비공식적인 대륙별 순회 원칙이 인판티노 회장을 반드시 막아서지는 않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다수의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 파올로 잠폴리는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그런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잠볼리 특사는 인판티노 회장이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고 "모든 이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며, 거대한 관료 조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전 세계 청년층과 빈곤층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잠폴리 특사는 또한 "유엔에서는 193개 회원국을 상대해야 하지만 피파 회원국은 200개가 넘는다"며 "잔니의 훌륭한 업적은 그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꾸준히 그를 찾으며 '브로맨스'라 불릴 정도의 깊은 친분을 다져왔다. 지난해 12월 인판티노 회장은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 제정한 '피파 평화상'을 수여했다.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미국 대표팀 선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정지 징계 처분 재검토를 요청한 뒤 징계가 풀리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 재입성한 뒤 미국의 유엔 분담금을 대폭 삭감하고, 세계보건기구(WHO)·유네스코(UNESCO) 등 다수의 유엔 산하 기구에서 탈퇴했다. 인판티노 회장을 유엔 사무총장에 앉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엔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더라도 인판티노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은 먼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이때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안보리의 추천을 받은 후보는 유엔 총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 임명된다.
현재 인판티노 회장은 피파 회장 재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선출 절차는 내년 3월에 진행된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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