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민간 원자력프로그램 구축 협정 승인"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도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7.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우디 영토 내 우라늄 농축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획기적인 협정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후반 해당 협정을 승인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22일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라이트 장관이 지난해 4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했을 당시 협정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 협정은 향후 30년간 유효하며 규모는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기업이 사우디의 원자력 인프라 개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도록 했고 다른 외국 경쟁사는 배제하도록 설계됐다.

미국과 사우디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미국 기업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하도록 하는 게 이번 협정의 핵심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이 사우디의 핵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사적 목적으로 악용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본다.

해당 협정은 며칠 내 의회 검토를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협정은 정세가 불안정한 중동에서 핵기술이 확산되는 데 반대하는 상당수의 의회 의원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협정 저지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협정을 막기 위해선 의회에서 공동결의안이 통과되어야 하고 대통령은 공동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하기 위해선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