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격 예고 이란 '곡괭이산'은…"100m 암반 밑 '핵 요새'"
"나탄즈 핵시설 인근…지난해 가을 원심분리기 등 옮겨놓은 듯"
"벙커버스터로도 완파 힘들어…지상군 투입 등 파괴 공작 필요"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만간" 공격을 예고한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곡괭이 산)은 이란이 지하 100m에 미신고 핵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말한다.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 GBU-57 벙커버스터(MOP)를 사용하더라도 직접적인 타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여러 전문가는 예상한다.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곧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곡괭이 산에 대한 위협을 되풀이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란이 지난해 가을 핵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우라늄 농축에 사용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곡괭이 산으로 이전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요 핵시설이 공격을 받자 추가 피해를 막고 핵 장비와 핵 물질을 보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순 저장 공간인지, 농축 시설 자체를 곡괭이 산에 새롭게 건설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해당 시설은 수년간 건설 중이며,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목표였던 3대 핵시설 중 하나인 나탄즈 핵시설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져 있다.
곡괭이 산 시설은 이란에서 '쿠에 콜랑' 또는 '콜랑 산'이라고 불린다. 일련의 터널과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이란은 2021년 인근 나탄즈에 있던 유사한 시설이 파괴된 후 이곳을 원심분리기 조립 시설로 지정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곡괭이 산 시설이 지하 100m에 위치해 있고 아직 건설이 진행 중이며 언제 가동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군비통제협회의 비확산 정책 담당 이사인 켈시 데이븐포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이나 올해 이란 공격 이후에도 이곳을 공격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활동 강도를 고려할 때, 미국이 곡괭이 산을 임박한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원심분리기나 다른 핵기술의 존재는 미국에 공격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곡괭이 산의 깊이 때문에 미군의 대형 관통탄 MOP을 사용해도 직접 타격이 어렵다고 예측한다.
데이븐포트는 미국이 MOP을 이용해 곡괭이 산 은닉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완전히 파괴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했다.
ISIS는 "현재 상태로는 곡괭이 산 시설이 지상군의 공격이나 파괴 공작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폭탄을 사용하면 입구를 무너뜨려 진행 중인 공사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이란이 입구를 파내려는 시도 또한 위성으로 포착되기 때문에 이란의 재건 노력에 대한 일종의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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