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군사작전 확대로 기울어…하르그섬 점령 등 검토
WSJ 보도…픽액스 지하핵시설 폭격 등 고강도 압박카드 논의
트럼프 "합의냐 끝장이냐 곧 알게 될 것"…실행시 정치적 부담 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지상군 투입과 지하 핵 관련 시설 폭격 등 전면전에 가까운 고강도 군사 옵션들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고위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군사 행동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항인 하르그섬을 미 지상군으로 점령하는 방안과 비밀 핵 활동 의심 시설인 '픽액스 마운틴'의 지하 터널을 폭격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추가 공습 확대 또한 선택지로 논의됐다고 WSJ는 전했다.
미군은 이미 고강도 공습과 해상봉쇄 재개로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로 닷새 연속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 특히 앞선 나흘과 달리 야간만이 아닌 주간과 야간 두 차례에 걸쳐 공습을 퍼부었다.
같은 날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작전 중 경고를 무시하고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퀴라소 선적 유조선의 굴뚝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항행 불능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미국이 군사 압박 강화에 나선 건 이란이 핵물질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고집하면서 외교적 해법이 막다른 길에 몰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한 행사에서 "우리가 이란과 합의를 볼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미국이 이란을) 끝장내 버릴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강경 발언은 실제 행동에 앞서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벼랑 끝 전술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인 군사 옵션들은 하나같이 '초고위험 도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픽액스 마운틴은 화강암 산봉우리 지하 90~145m 깊이에 건설된 터널 단지로, 미군의 최신형 벙커버스터 폭탄으로도 완벽한 파괴를 장담하기 어렵다.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은 미군 병사들을 이란 본토에서 날아오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군사적 모험은 상당한 정치적·경제적 부담을 동반한다.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 국제 유가 급등은 불 보듯 뻔하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용으로 군사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밴스 부통령 또한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군사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도구 중 하나"라며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남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픽액스 마운틴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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