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美경제 완만한 확장…인플레는 다소 완화"

FOMC 참조용 경기동향보고서 "고용 증가에도 임금 압력 제한적"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전쟁과 관세가 원자재 가격과 기업 비용을 끌어올리는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경제는 앞으로도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료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집한 현장 경기 평가를 종합한 보고서로,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직전 보고서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에서 물가 상승세가 같거나 둔화됐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둔화한 흐름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고용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은 증가했지만 임금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은 "멤피스 지역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늘었음에도 최근 3개월간 임금을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여전히 이어졌다. 연준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에너지와 운송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압박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비용 상승 원인으로 중동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을 함께 지목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지난 6일까지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으로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됐던 시기여서 이전 보고서보다 전쟁 관련 언급은 줄었다. 당시 일부 기업들은 중동 분쟁이 해결되면 투자와 사업 활동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은 "건설업체들은 중동 분쟁 해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를 이유로 신규 입찰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재점화된 상태다.

한편 베이지북은 미국이 공동 개최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도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보스턴과 뉴욕,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등 개최 도시에서는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가 나타났으며, 보스턴 지역 술집들은 월드컵 경기 영향으로 맥주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연준은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