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中의존 끝내려면 3경 필요…부분적 디커플링이 현실적"
FT, 컨설팅회사 분석 결과 보도…"공급망 독립 어려운 과제"
"비용뿐 아니라 中이 디커플링 막기 위해 개입할지도 관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유럽과 미국이 핵심 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향후 25년 동안 23조 6000억 달러(약 3경 5551조 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EY-파르테논은 현재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인프라·연구·소프트웨어·제조업·공급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데 미국은 13조 7000억 달러(약 2경 637조 원)가 들어간다고 추산했다.
또한 유로존은 9조 1000억 달러(약 1경 3708조 원), 영국에 한하면 8000억 달러(약 1205조 원)가 소요된다고 추정했다.
중국 디커플링에 필요한 미국 정부와 기업의 연간 투자액은 5500억 달러(약 828조 원)로,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2025년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6000억 달러(약 904조 원) 규모와 비슷한 규모다.
EY-파르테논은 EU의 경우 필요한 지출 규모가 EU 연간 예산을 거의 2배로 늘리는 수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EY-파르테논의 마츠 페르손 전 영국 총리실 고문은 "납세자와 소비자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전가하지 않으면서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일은 앞으로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Y-파르테논은 25년간 연평균 9400억 달러(약 1416조 원)에 달하는 추가 공동 투자는 이론적으로는 "극복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당 금액은 이미 이뤄지고 있는 기존 투자에 더해 추가로 필요하다며 탈중국 과정의 규모가 커질수록 지출도 늘어난다고 페르손 전 고문은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 경제가 중국의 압박에 얼마나 취약한지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중국이 희토류에 수출 통제를 시행하며 부각됐다.
중국과 미국이 관세 휴전에 합의하기 전까지 당시 양국의 자동차 산업 생산라인은 거의 멈출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은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FT는 전했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실제로 막대한 투자를 하더라도 서방 국가들은 단기적으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이 많은 핵심 산업 자재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희토류 가공부터 의약품 원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디커플링을 막기 위해 개입할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EY-파르테논은 중국산 제품은 일반적으로 서방 경쟁 제품보다 공장 출고 가격 기준으로 20~100%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촉진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이 중국 의존을 끊을 경우 핵심 산업의 가격이 1~2.5% 상승하고 유로존과 영국의 물가상승률도 중앙은행의 2% 목표를 지속해서 상회할 수 있다.
페르손 전 고문은 규모가 막대한 만큼 "부분적 디커플링"이 더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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