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차량에 7시간 갇힌 美경찰견 2마리 폐사…핸들러 기소
차량 내 경고시스템도 무시…고체온증·일사병으로 죽어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뉴저지주의 한 경찰관이 자신이 돌보던 경찰견 2마리를 뜨거운 차량 내부에 7시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세일럼 카운티 보안관실은 검찰 수사 결과 경찰견 운영요원(핸들러)으로 근무하던 코디 헨더슨 경사가 기소됐다고 밝혔다.
헨더슨 경사는 지난 5월 29일 뉴저지주 세일럼에서 자신이 관리하던 경찰견 두 마리를 관용 SUV 차량 내부에 장시간 방치해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일럼 카운티 검찰청에 따르면 헨더슨 경사는 오전 8시 30분쯤 경찰견 '립'과 '부머'와 함께 세일럼 카운티 법원에 출근했다. 이후 경찰견들은 창문이 닫힌 채 시동이 꺼진 상태의 차량 내부에 7시간 동안 방치됐다.
당시 차량에는 내부 온도가 경찰견들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올라가면 알림을 보내는 비상 시스템 '핫앤팝'이 설치돼 있었지만, "꺼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헨더슨 경사는 오후 3시 30분쯤에야 차량으로 돌아와 경찰견들이 숨진 것을 발견했고, 델라웨어주에 있는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들을 데려갔다.
이날 세일럼의 낮기온은 섭씨 27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차량을 햇빛 아래에 주차할 경우 기온이 21도에 불과하더라도 내부 온도가 45도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뉴저지 동물보건진단연구소의 부검 결과 경찰견들은 고체온증과 일사병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검찰은 헨더슨 경사에게 여러 건의 동물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견종의 4세 립은 2023년 보안관실에 합류한 마약 탐지 전문 경찰견이었다. 스프링어 스패니얼 견종의 6세 부머는 폭발물 탐지 전문 경찰견으로 2021년 보안관 사무실에 합류했다.
미국의 경찰전문매체 '폴리스원'은 경찰견 구입과 훈련에만 마리당 약 1만 5000달러(약 3000만 원)이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세일럼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립과 부머를 비극적으로 잃은 것에 대해 여전히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며 "세일럼 카운티 주민들을 섬기고 보호하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우리 법 집행기관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었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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