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싫은 투자자 겨냥…테슬라·스페이스X 빠진 ETF 나온다

나스닥100·S&P500 추종하되 머스크 관련 기업 제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료사진>. 2025.6.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꺼리는 투자자들을 겨냥해 테슬라·스페이스X 등 머스크 관련 기업을 제외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업체 서브버시브 마켓츠 랩이 머스크가 설립·지배하거나 이끄는 기업을 제외한 채 나스닥100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해당 ETF 이름은 각각 "Nasdaq-100 Ex-Elon Enterprises ETF"와 "S&P 500 Ex-Elon Enterprises ETF"다. 종목 티커는 QQNE와 SPNE로 제시됐다.

두 ETF는 머스크가 창업자나 CEO, 지배주주로 관여하고 있거나 주로 연관된 기업을 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현재 제외 대상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다.

이에 따라 QQNE는 나스닥100 구성 종목 중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뺀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하며, SPNE는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머스크 관련 기업을 제외하게 된다.

다만 스페이스X는 아직 S&P500엔 편입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로선 테슬라만 제외하는 게 된다. 이에 관련 서류엔 "스페이스X가 향후 S&P500에 편입될 경우 제외 대상으로 취급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번 상품은 스페이스X가 지난달 12일 상장한 뒤 한 달도 안 돼 나스닥100에 편입되면서 등장했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의 신규 상장사 지수 편입 규정 개정에 따라 이달 7일 나스닥100에 합류했다.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으로 약 43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기존 나스닥100 ETF 투자자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하게 됐다. QQNE와 SPNE는 넓은 시장 노출은 유지하면서도 머스크 관련 기업엔 투자하지 않으려는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인 셈이다.

다만 금융권에선 지나치게 세분된 ETF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 ETF 시장엔 214개 상품이 출시돼 월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네이트 게라치 노바디우스 자산관리 사장은 "머스크는 극도로 양극화된 인물이기 때문에 ETF 발행사가 이를 활용하려는 것은 이해된다"면서도 "시장을 너무 잘게 쪼개고 있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