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 UFC 행사 겨냥 드론 테러 모의…美 검찰, 8명 기소

美 법무부 "드론 폭발로 혼란 유발 후 트럼프·네타냐후 등 저격 모의"

미국의 저스틴 게이치가 15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프리덤 250'에서 조지아의 일리아 토푸리아를 꺾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6.06.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인 지난달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를 노려 드론 테러를 모의한 남성 8명이 9일(현지시간) 기소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월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행사에 정부 공무원과 기타 인원들을 살해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하려 모의한 혐의"로 8명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의 연령은 19세에서 32세 사이로, 당시 행사에서 드론에 장착한 폭발물을 터뜨려 관중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관객들이 혼란에 빠져 특정 출구로 몰리면 부유층과 정치인 등 '고가치 표적들'을 총기로 저격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미 법무부는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일론 머스크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소셜미디어 비공개 채팅방에서 반정부·반유대적 견해를 공유하며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들이 범행 전 무기·탄약·전술 장비를 비축하는 한편, 사격·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테러 후 도주 계획까지 세웠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10일 테러 계획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일당 중 7명은 지난달에 체포됐고, 이번 주에는 저격수 역할을 맡았던 챈들러 D 스캐그스(21)가 추가로 체포됐다.

이들에게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질적 지원 제공 모의', '연방 정부 영토 내 살인 및 연방 정부 공무원 살해 모의' 등 두 가지 공모 혐의가 적용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물질적 지원 모의 혐의는 최대 15년의 징역형, 살인 모의 혐의는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달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설치된 임시 경기장 '더 클로'(The Claw)에서 40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UFC 경기를 관람했다.

당시 행사는 올해 250주년을 맞은 미국 독립 선언 250주년 기념행사로 기획됐으나 UFC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진행돼 '제왕적 기획'이라는 비판을 불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