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고향 안장으로 장례 마무리…후계자 모즈타바 끝내 불참

장례 중 美-이란 무력충돌로 긴장 고조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 이맘 레자 사원에서 엄수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앞서 추모객들이 모여 있다. 2026.07.10.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 당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가 9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이런 가운데 미·이란 간엔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메네이의 고향인 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사원에선 장례식 마지막 수순으로 안장 절차가 진행됐다. 하메네이 장례는 이달 4일 시작됐으며, 그의 유해는 엿새 간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성지 콤, 이라크 등지를 거쳐 이날 고향에 도착했다.

안장식 현장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사법부수장, 하메네이의 장남 모스타파 하메네이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하메네이의 차남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부친이 사망한 공습 당시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3월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지명된 후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서면으로만 입장을 내왔다.

장례식에 참석한 검은 옷의 추모객들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흔들며 "타협 반대" "복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엔 영어로 "이봐 트럼프, 우린 널 죽일 거다(hey Trump we will kill you)"는 문구를 적은 대형 현수막도 등장했다.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 이맘 레자 사원에서 엄수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앞서 추모객들이 모여 있다. "헤이 트럼프, 우린 널 죽일 거다(Hey Trump, we will kill you)"란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보인다. 2026.07.10. ⓒ AFP=뉴스1

미·이란 양측은 하메네이 장례 기간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군사적 충돌을 벌여 역내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과의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섰던 이란은 지난달 17일 역내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이후에도 해협 통제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달 6~7일 자국이 정한 항로 등 절차를 따르지 않은 선박 3척을 공격했고, 이에 미국은 이틀 연속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IRGC도 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등 역내 주둔 미군기지·시설을 보복 공격했다.

이란 당국은 이틀간 이어진 미군의 공습으로 모두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는 마슈하드로부터 55㎞ 떨어진 테헤란-마슈하드 철도 구간과 부셰르 원전 주변도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 당국자는 IRGC의 역내 미군 시설 공격과 관련해 "수십 발의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됐거나 별다른 피해를 내지 못했다"며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