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SK하닉 韓주식 팔고 美ADR 사라…나스닥 상장주 프리미엄"

"접근성 높고 보유비용 낮아 헤지펀드·해외 개인 수요 유입"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예탁증서(ADR)를 매수하고 한국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 상장 ADR이 한국 주식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세일즈·트레이딩 데스크는 고객 노트에서 SK하이닉스 ADR이 한국 상장 주식보다 보유 효율성이 높고 비용도 낮아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상장 첫날부터 ADR을 매수하고 한국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거래처럼 보인다"며 "ADR이 할인 거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달러 기준 위험이 제한적인 대규모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부터 미국 상장을 위한 공식 마케팅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보통주 약 1779만주에 해당하는 ADR을 매각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한 조달 규모는 약 280억 달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220%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까지 불어났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UBS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가운데 투자 가능 종목군에 한국 상장 주식이 포함되지 않은 투자자들도 미국 ADR을 통해 SK하이닉스를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개인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은 아직 낮아 ADR 상장이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봤다.

관건은 한국 주식과 ADR 간 전환이 얼마나 자유롭게 허용되느냐다.

SEC 신고서에 따르면 ADR 보유자는 이를 취소하고 해당 수량의 한국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주식을 다시 ADR로 전환하려면 한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추가 요건이 필요할 수 있어 자유로운 양방향 전환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UBS는 "투자자들은 한국 상장 주식에서 미국 ADR로 전환할 수 있는 외국인 한도가 얼마나 부여될지 주목할 것"이라며 "그 같은 한도 유연성이 없다면 미국 ADR은 뚜렷하고 지속적인 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완전한 전환이 제한되는 ADR은 본국 상장 주식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대만 TSMC의 미국 ADR은 이달 대만 상장 주식 대비 평균 16%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