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에 매우 실망했지만, 튀르키예는 훌륭한 동맹"(종합)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F-35 판매 가능성 시사
"전날 푸틴·젤렌스키 각각 통화…모두 합의 원해, 조만간 결과"
- 류정민 특파원, 권영미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권영미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나토 회원국 일원인 튀르키예에 대해서는 "훌륭한 동맹"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베슈테페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對)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사실 나는 도움을 원하지도 않았고, 시험해 보고 싶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 수조 달러를 투자했다. 유럽과 캐나다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들도 우리를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우리를 거절했고, 독일도, 프랑스도 우리를 거절했다"며 "우리가 수천억 달러를 쓰는데도 그들은 우리를 위해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나 그들을 위해 있었다"고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한 데 이어 곧바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면서 "두 사람 모두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 통화는 오랫동안 이어졌고, 그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며 "두 사람 모두 합의를 원한다. 조만간 뭔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협상을 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며, 가능하면 곧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처음부터 서로 잘 맞았다"며 "매우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고,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 덕분에 모든 일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왜 어떤 관계가 특별한지는 알 수 없는 법"이라며 "처음 만난 날부터 잘 맞았다. 우리 사이에는 통하는 '케미스트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첫 임기 당시 미국인 목사인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언급하며 "내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하자 그는 즉시 브런슨 목사를 석방했다"며 "복음주의 공동체는 그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F-35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판매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이 '왜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여러 면에서 우리가 충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충성스러웠다"며 "분명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튀르키예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 만큼 유지·보수 지원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서 전투기를 구매했고 엔진 정비나 성능 개량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큰돈을 들여 제품을 구매한 나라에 '정비를 해주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우리에게 훌륭한 동맹국이었다"며 "많은 전통적인 동맹국들보다 미국에 더 많은 도움을 준 나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란과의 전쟁에 있어 튀르키예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들은 전쟁에 뛰어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우리와 생각이 같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무역과 군사 문제, 그리고 아마도 이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좋은 회의와 좋은 만찬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두 나라를 위해 좋은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며 "중국 선박과 러시아 선박이 그 주변에 있는데 그런 일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은 2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며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더 이상 유럽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과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방금 차를 타고 오면서 토요타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해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인 트럭·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관세를 제대로 활용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는 현재 19조200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미국 기록이 아니라 세계 기록이다. 우리는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으며, 튀르키예도 무역 측면에서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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