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 중…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상선 2척 공격(종합)

WSJ "상선 2척 상당한 피해…한 척은 카타르 LNG선"
이란 방송 "美지원으로 오만측 항로 이용하며 경고 무시"

지난달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 2026.07.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김지완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상선 2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 IRGC가 이날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들을 향해 최소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상선 2척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오만 리마 동쪽 약 8해리(약 15㎞) 해상에서 남쪽으로 항해하던 유조선이 미상의 발사체에 좌현을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 또한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공격받은 선박 가운데 하나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 나킬라트 소유의 LNG 운반선 '알 레카이야트'로 추정된다. WSJ가 입수한 해상 무전 녹음에 따르면 해당 선박 좌현 엔진룸 상부가 피격돼 화재가 발생하고 연기가 가득 찼지만, 선원들은 모두 우현 쪽에 집결해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방송 IRIB도 소식통을 인용, "미 해군의 지원을 받아 오만 쪽 항로 이용을 시도하던 유조선이 반복된 경고를 무시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IRIB는 "이란 당국자가 해당 내용을 공식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은 이란이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를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고, 이후 전쟁에 돌입한 이란은 유조선 등 각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미·이란 양측은 지난달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 이내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후속 협상에 나서기로 했으나, 이후에도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통해서만 안전 통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MOU 체결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측의 상선 공격이 잇따르자, 미국 측은 지난달 말 이란 남부 지역의 군사시설 공습에 나섰고, IRGC도 중동 역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맞대응해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됐었다.

이런 가운데 IRGC는 최근 해상 무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선박들에 "우리 미사일과 드론은 당신들을 향해 발사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WSJ가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