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키즈' 美민주 상원 후보, 성폭행 의혹에 낙마 위기

민주 지도부, 관련 보도 이후 그레이엄 플래트너 사퇴 촉구
11월 중간선거 메인주 상원 탈환 중책…후보교체 시한 1주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그레이엄 플래트너(Graham Platner)가 6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선거구민과의 대화(타운홀 미팅) 중 한 청중에게 받은 지지 성명이 적힌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6.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참전용사 출신이자 '샌더스 키즈'로 불리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현역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던 민주당 그레이엄 플래트너(41)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최근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당내 잇따른 지지 철회와 지도부의 사퇴 촉구까지 더해지면서 벼랑 끝에 직면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지도부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플래트너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 위원장인 커스틴 질리브랜드 뉴욕주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플래트너가 투표용지에 후보로 남아 있는 한 DSCC는 메인주 상원 선거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플래트너가 과거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그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약 5년 전 플래트너가 한 여성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이어 CNN도 해당 여성이 플래트너가 허락 없이 자신의 집에 침입해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메인주 현지 민주당 지도부는 플래트너의 사퇴를 요구했고, 연방 의회 의원들도 잇따라 지지를 철회했다.

찰리 딩먼 메인주 민주당 의장과 임케 셰슬러 부의장, 데번 머피-앤더슨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공동 성명을 올리고 "메인주 민주당 지도부는 그레이엄 플래트너의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굴 양식업자 출신이자 이라크 등에 4차례 파병을 다녀온 해병대 출신 참전용사인 플래트너는 40대 정치 신인으로 미국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진보 정치의 아이콘인 버니 샌더스의 지지를 업고 메인주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민주당 상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며 당당히 본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 교체의 위기에 놓였다.

특히 공화당 콜린스 의원의 지역구인 메인주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핵심 지역이어서 민주당 지도부의 단호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100석의 상원을 장악하려면 3분의 1이 교체 대상인 이번 선거에서 최소 4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으로서는 후보 교체를 위해서는 13일 전 플래트너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 주법에 따르면 플래트너가 13일 이전에 사퇴할 경우 민주당은 11월 본선 투표용지에서 그를 다른 후보로 교체할 수 있다. 이 경우 주당위원회는 27일까지 대체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앞서 플래트너는 성명을 통해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경로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거 운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중도 사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