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절반 미만 "유사시 나토가 도울 것"…트럼프 비난 여파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중·러 우호적 인식 비율도 늘어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공격받게 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원해 줄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나토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나토가 자국이 공격받을 경우 상호방위 약속을 이행할 것인가'를 묻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한 미국 성인은 43%에 불과했다.
이는 나토 32개 동맹국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나토 회원국 전체 평균인 57%와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회원국 전체의 긍정 응답 평균은 지난해 대비 약 8%포인트 감소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다만 전체 나토 회원국 응답자 과반은 여전히 나토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는 나토 회원국 지위가 공격 가능성을 낮춘다고 평가했으며, 65%는 자국이 회원국으로 남는 것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72%는 대서양 동맹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4월 3만 1000명 이상의 회원국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나토는 1년에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24년에 여론조사의 결과 요약본을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안보 우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나토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
특히 이란 전쟁 이후로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 필요할 때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며 나토가 "종이호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직 나토 관계자 게를린데 니후스는 미국 응답자들의 이러한 하락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제5조 상호방위 조항에 대한 연대를 의심하는 수사를 구사한 것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을 더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포착됐다.
조사 결과 나토 전역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17%로 전년 대비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률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56%로 감소했다. 러시아에 대한 지지는 몬테네그로,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터키, 그리스에서 가장 높았다.
중국을 우호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22%로 지난해 17%보다 상승했다.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47%에서 39%로 줄어들었다. 중국에 대한 지지율은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튀르키예에서 가장 높았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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