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로건, 반칙도 아니었다"…FIFA 회장과 통화 내용 공개
"재검토 요청했을 뿐…결정과는 아무 관계 없어"
오는 7일 벨기에와 16강전 출전 예상…UEFA 반발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Folarin Balogun) 선수에게 내려진 레드카드(퇴장) 판정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하며 "반칙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출범 행사에서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과 통화한 내용을 말해 줄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 나는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FIFA 측에 레드카드 판정 재심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장면에 대해 "그것은 반칙이 아니었다"며 "전속력으로 달리던 두 사람이 우연히 서로 부딪힌 상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은 레드카드가 마치 당연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나는 레드카드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나중에 '당신네 최고 선수는 다음 경기에 못 뛴다'라고 해서 엄청 끔찍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FIFA 결정에 직접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결정과 아무 관계가 없었다"며 "내가 한 일은 이것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다"며 "나는 그것이 위원회가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그들은 올바른 결정을 했다"며 "경기장에 최고의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최고의 선수들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발로건이 상대 선수와 경합하던 중 상대 선수 발목 부근을 밟아 VAR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은 데서 비롯됐다.
FIFA는 당초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후 징계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발로건은 7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옳은 일을 하고 엄청난 불의를 바로잡아 준 FIFA에 감사하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발로건의 퇴장 조치를 취소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FIFA에 징계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고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UEFA는 성명에서 "전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할 수 없는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규칙을 수호해야 할 기관이 더 이상 규칙의 확실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경기의 온전함이 위태로워지고 대회의 신뢰성이 훼손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징계를 재검토해달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16강 전을 앞둔 벨기에 축구협회는 FIFA의 결정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반응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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