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민주당 '사회주의' 비난 약발 떨어지자 '공산주의' 공세
WP "민주사회주의 진영 약진에 우파서 '공산주의' 언급 늘어"
민주당 주류는 맘다니 등 당내 민주사회주의자 약진 '불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후보들이 연달아 승리하자 민주당에 대한 '공산주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WP가 미국의 무당파 시민단체인 '전국 시민권 회의'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팟캐스트를 포함한 주요 우파 인사들의 공개 발언을 분석한 결과, 우파 인플루언서들과 공화당원들은 올해 1~6월 매주 평균 약 626건의 게시물에서 '공산주의'나 '공산주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주당 약 439건에서 43% 증가한 수치다.
올해 대부분의 주 동안 우파 진영에서 공산주의는 사회주의보다 더 자주 언급됐다. 6월 마지막 주에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언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사회주의가 공산주의보다 약간 더 자주 언급되었다.
이는 민주당에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민주사회주의 성향 정치인들이 약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이라는 정치 단체에 속한 후보들이 민주당 강세 지역 경선에서 현직 하원의원 3명을 꺾고 다른 두 곳의 지역구 경선에서도 승리했다. 미시간,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DSA 소속 후보들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DSA 소속 연방하원의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DSA 소속 연방하원의원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의원과 러시다 털리브 의원 등 2명이다. 지난해 당선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도 DSA 소속이다.
공화당 전략가 알렉스 코넌트는 "우리가 사회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사회주의자임을 인정하면, 그 공격은 그리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며 "새로운 공격 수단을 마련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DSA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4일 250주년 미국 독립기념일 연설에서는 "우리가 파시즘을 무찌른 후, 미국인들은 냉전에서 공산주의자들에 맞섰다", "공산주의 체제는 미국 체제의 정반대"라며 '반공'을 강조했다.
민주당 주류 진영도 DSA 때문에 공화당이 민주당에 '급진주의'나 '공산당' 프레임을 뒤집어씌울 명분을 준다고 반발하고 있다. 중도 성향의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은 엑스(X)를 통해 민주사회주의자들이 "문제 해결사가 아니라 폭탄을 던지는 자들"이라고 직격했다.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정치적 중도주의를 지키겠다는 서약 운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DSA의 메건 로머 공동의장은 '공산주의자'라는 용어의 사용 증가가 '사회주의자'라는 용어가 갖는 힘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역설했다. 타국에서 중도 우파로 분류될 정치인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프레임을 남발해 그 정치적 파급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로머 의장은 DSA 정치인들의 약진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공포스러운 인식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AOC의 정치 성향이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를 슈타지(Stasi·구 동독의 정보기관)를 집으로 보낼 사람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월 퓨리서치 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사회주의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45%에서 37%로 약 8%포인트 하락했고, 이러한 후보들에 대해 중립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비슷한 폭으로 증가했다. 호의적 견해를 가진 비율은 2022년과 비슷한 약 17%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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