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의 가는 트럼프, 안보동맹 아니라 美무기 고객 찾는다
7~8일 앙카라 정상회의…나토 美대사 "유럽 방산 보호주의 반대"
美, 국방비 증액 요구·철군 위협…"美필요한 유럽, 트럼프 요구 응할 듯"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자신이 더 편하게 다룰 수 있는 비즈니스로 재편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리도록 압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미국산 무기 구매에 막대한 투자를 하도록 이끌어왔다.
오는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이 미국 무기 구입에 얼마나 지출할 수 있는지에 다시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접근 방식은 나토 회원국 확대나 러시아에 맞서 나토 동부 전선을 방어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소홀히 만들 가능성이 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유럽은 당분간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굳이 싸움을 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을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며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국익이 있다는 부분을 미국이 분명히 알도록 단호하게 확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슈 휘태커 주나토 미국대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정부는 "방위산업 생산을 늘리고 규제를 완화하려는 유럽의 노력을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유럽의 많은 방위산업 계획에 종종 포함되는 보호주의적 기조는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는 분야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휘태커 대사는 동맹국이 지난 한 해 동안 약 1200억 달러(약 183조 원)에 달하는 국방비를 투입하고, 그중 절반이 미국산 장비 구매에 투입된 데 대해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국방비 규모는 지난해 동맹국이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투입했다고 자랑했던 900억 달러(약 137조 원)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비를 GDP의 2%에서 5%로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의 지원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압박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비 증액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나토를 탈퇴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국방비 증액을 동맹국에 대한 미국산 무기의 더 빠른 판매와 연계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적인 방식은 두 임기 동안 열린 6차례 나토 정상회의에서 상당히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임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주저하고 나토 회원국에 강경한 관세를 부과하며 나토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유럽은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동조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하고 폴란드 파병을 취소하며 압박을 느끼고 있다. 유럽으로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나토 동부 전선 진출 확대로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의 투자가 3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 수주를 통해 11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과 독일은 정상회의를 며칠 앞두고 자국에서 라이선스하에 미국 무기를 생산할 계획을 공개했다.
다른 유럽 외교관은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의를 기업들이 협력 계획을 발표하는 '거래 성사 행사'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산업 행사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앙카라 정상회의와 나아가 나토 전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근래 몇 주 동안 나토 동맹을 재편하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유럽의 정치 문화를 비판하고 미국이 유럽 대륙에서의 주둔 규모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진정한 강경 군사 동맹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유럽 대륙에서 억지력을 발휘하고 유럽의 재래식 방어를 주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군사력을 갖춘 동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