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복귀 후 코인으로 2조 챙겨…'이해충돌' 재점화

이해관계 있는 해외·주식 투자도 잇따라…정책으로 수익 뒷받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서명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니어스 법안은 디지털 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기 위해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업계 감독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25.07.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밈 코인 '$트럼프(TRUMP)' 등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무려 14억 달러(약 2조 1700억 원)을 벌어들인 반면, 일반 투자자는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나 '이해충돌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중반 기준 '트럼프' 코인 투자자 58명이 각 1000만 달러(약 155억 2900만 원) 이상, 총 11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집계했다. 이들 대부분은 코인 가치가 폭락하기 전에 빠져나온 초기 투자자들이었다.

반면 대부분 소액 투자자가 보유한 암호화폐 지급 76만 4000개는 '트럼프' 코인 투자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코인의 가격은 전년 대비 약 80% 하락한 2.83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미 정부윤리청(OGE)에 제출된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에서 총 14억 달러 이상의 소득을 신고했다.

가장 큰 수입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었다.

트럼프 일가는 해당 사업에서 암호화폐 토큰 판매를 통해 5억 2000만달러 이상을 벌었고, 월드 리버티 지분 매각으로 2억 5000만달러 이상을 추가로 거둬들였으며, 이를 합쳐 약 8억 달러의 수입을 신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코인 판매를 통해서도 6억 3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에 날개를 다는 조치가 이어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밈 코인'을 주식처럼 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 리버티가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몇 달 뒤 미국 내 스테이블 코인 사용을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SEC 온라인 투자 사기 조사 부서의 전직 책임자인 존 리드 스타크는 "투자자들이 SEC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이는 주식 시장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사기 수법, 이른바 '펌프 앤드 덤프' 수법으로, 대중의 희생을 대가로 소수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사업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국가나 해외 기업들과의 거래에서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또 지난해 7월 23일에는 브로드컴, 메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주식을 매입했는데, 같은 날 백악관은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이후 6개 종목 중 4개의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애플과 브로드컴은 3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공직자 주식거래 공개법에 따라 5만 달러 이상의 증권 거래를 할 경우 45일 이내 신고해야 하는 정기 거래 신고서에 해당 내역들은 기재되지 않았고,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뒤늦게 드러났다.

듀크대에서 암호화폐 문제를 연구하는 전직 연방준비은행 조사관 리 라이너스는 "미국 대통령이 그토록 많은 지지자의 희생을 대가로 이런 수준의 자기 축재에 나섰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암호화폐로, 그의 전체 사업 경력 중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비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