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간접회담서 소통채널 등 진전…"하메네이 장례 후 속개"
도하서 카타르·파키스탄 중재로 진행…이란 "동결자산으로 물품구매 합의"
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 가져"…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4~9일 개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간접 실무 회담을 통해 일부 진전을 이루면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그 이행을 놓고 고조된 긴장을 일부 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 방송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간접 실무 회담에서 지난달 체결한 이슬라마바드 MOU 이행 방안을 논의하며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양국 대표단이 직접 만나지 않고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셔틀 외교'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제드 빈 모하메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오늘 도하에서 미국 및 이란 협상가들과 별도의 회담을 마무리했으며 스위스에서 도출된 성과를 바탕으로 이슬라마바드 MOU에 관한 사안들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도하를 방문했고, 이란에서는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이 협상단을 이끌었다.
다만 양측 고위급 인사는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고 실무급 기술 회담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지난달 17일 체결된 MOU의 구체적인 이행 문제였다. 이란은 카타르에 묶인 자산 중 우선 약 6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 동결 해제를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방안에, 미국은 해협의 자유로운 상선 통항 보장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하에서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 이란의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핵보다는 MOU에 명시된 휴전과 경제 제재 완화 등 일부 현안에만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도하 실무 회담 종료 후 카타르 동결 자산 일부를 활용해 카타르가 이란이 원하는 필수 물자를 구매해 건네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MOU 합의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논의할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도 합의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하고 다음 회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차기 회담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 재개될 예정이다.
전쟁으로 4개월 넘게 미뤄졌던 그의 장례식은 7월 4일부터 9일까지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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