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루살렘 '영구 대사관' 건설 확정…트럼프 수도 인정 9년만
이스라엘 외무 "깨질 수 없는 동맹 보여주는 것" 환영
인권단체 "1950년 강제 몰수된 팔레스타인 사유지"…국제법 위반 논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 영구적인 미국 대사관을 짓는다는 내용의 협정에 1일(현지시간) 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허커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예루살렘 소재 이스라엘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해 "예루살렘은 유대인의 영원한 수도"라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예루살렘에 지어질 미국의 새 대사관이 이스라엘 내 미국 외교 활동의 모선(mothership)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결정이 물리적인 실체로 굳어지게 됐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또한 이번 합의가 양국의 깨질 수 없는 동맹을 보여준다며 "오늘 합의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결정이 영속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게 오랜 국제사회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는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특히 대사관이 들어설 예루살렘 남부의 '알렌비 부지'는 과거 팔레스타인 소유였다는 점에서 비판의 소지가 크다. 이스라엘은 1950년 제정한 부재자 재산법을 통해 이 땅을 팔레스타인 주민들로부터 압류했다.
이스라엘 인권 단체 아달라는 성명을 내고 양국의 이번 발표를 "역사의 불의를 고착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달라는 땅을 빼앗긴 후손 중 미국 시민권자도 포함돼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불법적 토지 몰수를 직접 승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는 대이란 전쟁 종식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에 갈등이 불거진 미묘한 시점에 체결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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