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국장 "최첨단 AI 모델, 디지털 핵무기 수준으로 위험"

"AI, 세계 지정학 판도 바꿔…사이버작전 중심 대대적 조직개편"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4월 6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30일(현지시간)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의 위험성은 '디지털 핵무기'(digital nuclear weapons)와 같은 수준이라고 발언했다.

AFP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랫클리프 국장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에서 연설하며 "대통령의 다른 많은 국가안보·경제안보 보좌관들과 프런티어 AI 모델의 영향력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들 AI의 역량을 '디지털 핵무기'와 유사하다고 일컫는 것은 잘못된 지칭이 아닐 것"이라며 주요 AI 기업들이 "거의 지구 종말 장치와 같은"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날 AI 등 신흥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세계 지정학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적대국들이 "자신들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미국의 기술 발전을 훔치고 조작하려 한다"며 "AI 기술의 발전이 경쟁의 판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CIA가 기술 계약 조달 절차를 간소화해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한편, 사이버 작전을 중심에 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그는 CIA가 "영리한 위험을 감수하고, 실험할 것이며, 진행하면서 경로를 수정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요원들이 인간 소식통을 다루는 것만큼이나 코드 라인을 다루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랫클리프 국장은 AI를 수용하더라도 CIA는 여전히 인간의 의사결정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오직 인간만이 어느 길이 올바른 방향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심 정보기관인 CIA 국장이 공개 연설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고성능 AI 모델을 핵무기와 유사한 수준의 국가안보상 위험으로 인식하며 이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여러 정책 연구기관은 미국이 중국 등 경쟁국과 '기술적 군비 경쟁'에 나섰다고 묘사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 국가안보상 권한을 근거로 AI 기업 앤트로픽에 최상위급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모든 외국 국적자 접근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수출 차단 조치는 지난 26일 미토스에 대해 일부 완화됐고, 7월 1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 역시 최첨단 모델 'GPT-5.6'을 출시했지만,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선 일부 파트너사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