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 한 건 말도 안 돼"
"지금이었다면 12시간짜리 뉴스에 불과"
민주당 전략가 "트럼프 시대의 도덕적·윤리적 타락 잘 보여줘"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밴스는 전날(25일) 캘리포니아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서관 및 박물관 행사에 참석해 "닉슨의 역사적 유산이 어느 정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터게이트가 내일 일어난다면 12시간짜리 뉴스에 그칠 것"이라며 "그 일이 대통령직을 무너뜨렸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측근이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워싱턴 D.C.의 워터게이트 건물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했던 정치 스캔들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닉슨 전 대통령은 탄핵 압박에 몰렸고,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하야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대통령 권한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 개혁이 이뤄졌고, 정부 감시기구의 독립성도 강화됐다. 역사학자들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닉슨의 대통령 권한 남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이에 컬럼비아대학의 대통령 역사학자인 티머시 나프탈리는 수천 시간 분량의 닉슨 집무실 녹음 자료를 언급하며 "예일대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온 변호사인 밴스는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밴스가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도 그런 발언을 했다면, 자신이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밴스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시대의 도덕적·윤리적 타락을 잘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밴스는 닉슨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리처드 닉슨에게서 얻을 또 다른 교훈은 단순히 베트남전에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 우위에 있는 위치에서 철수했다는 점"이라며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는 것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달성한 뒤 임무가 확대돼 승리가 패배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딥스테이트(연방 정부 내 기득권 집단) 리처드 닉슨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보면, 같은 집단과 같은 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와 1기 트럼프 행정부에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분명한 평행선이 있다"고 말했다.
는 또 "(닉슨은) 젊은 상원의원, 부통령, 베스트셀러 저자, 언론의 미움을 받는 인물이라는 점이 JD 밴스를 떠올리게 한다"며 "나는 늘 리처드 닉슨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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