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발사 늘리려 천연가스 인프라까지 직접 구축

천연가스 수송 '스타파이프' 내년 1월까지 가동…스타십 발사 확대 지원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이 12번째 시험비행을 앞두고 슈퍼헤비 부스터 위에 탑재돼 있다. 2026.05.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론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다음 달 차세대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발사 횟수를 늘리기 위해 13㎞ 길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회사 '론스타 미네랄 디벨롭먼트'가 지난달 텍사스 철도위원회(RRC)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년 1월 26일까지 직경 16인치(약 406mm)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스타파이프'을 가동할 계획이다.

스타파이프는 텍사스주 최남단 브라운스빌 항구에서 출발해 스페이스X의 우주 기지가 위치한 스타베이스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도착한 천연가스를 액체 메탄으로 가공하는 액화시설을 스타베이스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보통 에너지·파이프라인 기업의 영역인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개발하는 차세대 초대형 로켓으로 2023년 이후 12차례의 시험 발사를 거쳤다. 최대 100톤 이상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로 올릴 수 있어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확장과 궤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위성 구상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스타십은 1회 발사 시 약 63만 갤런(약 240만 L)의 액체 메탄을 소모하며, 탱크로리 수백 대가 몇 시간에 걸쳐 연료를 운송하고 있어 발사 횟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스타십의 발사 횟수를 연간 수백에서 수천 회로 늘리겠다는 머스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대량의 천연가스를 직접 조달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공급망을 최대한 스스로 통제하려는 (스페이스X의) 오랜 전략을 극명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러한 자본 집약적 접근 방식은 스페이스X가 우주선 개발에서 경쟁사들을 앞지르는 데 기여해 왔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의 석유·가스 컨설턴트 스탠 린지는 석유·가스 분야의 경험이 없는 기업이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지는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이 정말 좋은 유망 광구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시추 계획이 미흡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스타파이프라는 '차선책'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