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걸프국 돌면서 이스라엘은 안가…'네타냐후 패싱' 관측
CNN "레바논 충돌 등 이유로 美·이란 협상서 배제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종전 관련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23~255일(현지시간) 걸프 3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방문국에서 제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미국의 대이란 선제공격에 함께하며 전쟁의 포문을 열었으나, 협상 국면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균열을 보이면서 종전 합의 과정에서 배제된 분위기다.
미 CNN 방송은 루비오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을 방문하면서도 이스라엘을 찾지 않는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외교적 냉대'란 해석을 낳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평소 이스라엘을 강하게 지지해 온 인물로 꼽힌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전 이스라엘군 정보국 이란 담당 책임자는 "루비오가 이스라엘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미국·이스라엘 사이에 긴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이스라엘은 당사자로 보지 않고, 다른 걸프 국가들을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단 게 시트리노비츠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미·이란 간 협상이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이란 양국 정상이 지난 17일 서명한 MOU에도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역내 전선의 휴전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미·이란 간 합의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적으론 이번 합의가 "대이란 제재 완화로 이어지고, 이스라엘이 전쟁 목표로 내세웠던 이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역내 대리세력 문제를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기류가 읽힌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 방문국에서 이스라엘이 제외된 데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의 이번 순방이 걸프 동맹국들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 운영 재개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곳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은 국무장관으로서 여러 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했고, 역내 파트너 및 동맹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자주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걸프 국가들을 상대로 미·이란 간 합의가 역내 안보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앞서 쿠웨이트 방문에선 "미국이 걸프 동맹국 안보를 약화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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