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제재 면제로 대박?…"전쟁 전에도 이미 팔고 있었다"

'유예' 60일간 최대 4.7조원 수익 잠재력 분석
그 이후 전망 놓고는 연간 100억·350억달러 등 의견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과 '제재'라는 단어가 새겨진 이란 국기. 2025.4.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두 달간 해제했지만 이에 따라 이란이 얻을 이익은 기대만큼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보수성향 매체인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2026년 8월 21일까지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석유 제품의 생산·운송·판매를 허용하는 새로운 라이선스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이 세계 경제와의 연결성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정학 전문가인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수석은 관련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란이 제재 해제 동안 하루 약 3740만~5100만 달러, 60일간 약 22억4000만~30억6000만 달러(약 4조 73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치적 수사만 보면 이란이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덜 극적이다"라며 "이란은 이미 원유를 판매하고 있었고, 단지 제재로 인한 '세금'을 지불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면제 조치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수익을 훨씬 더 수익성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슨은 제재 면제로 인해 이란이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익을 여러 변수로 계산했다. 전쟁 직전 브렌트유가 배럴당 66달러였을 때 이란은 약 10달러 할인해 판매했지만, 면제 이후에는 거의 동일한 가격에 팔 수 있게 됐다.

그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이란산 원유가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4~5달러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보았고, 이를 통해 약 5달러의 상대적 수익 증가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또한 제재 회피 과정에서 발생하는 '그림자 선단' 비용을 고려했다. 제재하에서는 보험이 불완전한 유조선 사용, 복잡한 자금 세탁, 중개인·변호사 비용 등으로 배럴당 약 7달러가 추가로 소요됐다. 면제는 이런 비용을 줄여주므로 총 약 11달러의 실질 수익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급 측면에서 그는 이란이 현재 약 1억8000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운송 기간을 감안하면 면제 동안 최대 2억150만 배럴을 판매할 수 있고, 하루 평균 230만 배럴 수준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면 제재가 유지됐을 때보다 약 15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이란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모든 원유를 판매한다고 가정해도, 다음 달에는 생산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장기적 수익 전망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령 면제가 1년간 연장된다고 하더라도 최대 100억 달러 수준이 현실적인 상한선일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규모 경제 호황' 전망을 경계했다.

반대로 애틀랜틱 글로벌 에너지 센터의 벤 케이힐 선임 연구원은 면제 기간 이후에도 상당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번 60일 면제가 영구적으로 전환된다면, 이란은 연간 약 350억 달러의 추가 원유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수치가 2015~2017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체제 당시 평균 수출량, 배럴당 70달러의 브렌트유 가격, 그리고 5달러의 할인율을 기준으로 한 보수적 추정치라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