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격추 美 F-15 조종사, '해파리 대형' 드론 편대 목격"

CNN "中·러 지원에 드론 기술 진화 가능성"

미군 F-15 전투기. 2025.4.21 ⓒ AFP=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지난 4월 이란 전쟁 중 격추됐던 미군 F-15 전투기 조종사가 여러 대의 이란 드론이 마치 해파리처럼 일사불란한 대형을 이루며 공중에 떠 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격추 후 구조된 F-15 조종사는 격추 사건 이후 정보당국에 해당 내용을 진술했다.

조종사의 증언에 정통한 소식통은 "여러 대의 드론이 서로 연결되어 마치 다리처럼 큰 드론 아래 붙어 하나처럼 움직였다"며 "진짜 외계인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조종사가 공중에서 "드론 지뢰밭"을 목격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가 설명한 드론 기술은 운용자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그물망 네트워크"(meshed networking) 기능이며 이란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드론 기술 개발 지원을 받아왔다는 첩보가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은 부연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전에 이란이 그물망 네트워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 적이 없었다.

조종사가 목격한 게 사실이라면, 이란 드론 기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진일보했음을 의미한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미군 F-15 전투기는 4월 3일 이란 상공에서 격추됐다. 이란 전쟁 중 미군 항공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첫 사례였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초기 보고서는 드론 편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이란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F-15 조종사는 전투기에서 탈출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군에게 구조됐다. 당시 함께 탑승했던 무기체계장교는 이란군을 피하기 위해 수백m 높이의 산등성이로 올라가 거의 48시간 동안 숨어 지내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무기체계장교가 드론 편대를 목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정보당국은 F-15 조종사의 진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종사에게 "정말로 본 게 확실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F-15 조종사는 추락 때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이 조종사는 이란 전쟁 초기 쿠웨이트군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를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드론 전쟁 및 방산 현대화 전문가이자 카차이의 설립자인 엠마 베이츠는 그물망 네트워크 기능이 초래할 위협에 대해 "우리가 저렇게 조직적으로 협동 기동하는 무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막대한 피와 땀, 그리고 엄청난 방위 예산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