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45만원 AI 안경 출시…"전작 레이밴보다 절반 이상 저렴"

실시간 번역·음성비서 탑재…샤오미·알리바바와 정면 경쟁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025년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새로운 스마트 안경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며 웨어러블 AI 시장 확대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23일(현지시간)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새로운 AI 스마트 안경 '메타 글라스(Meta Glasses)'를 공개했다.

신제품 가격은 299달러(약 45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출시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 가격이 80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메타는 AI를 개인 일상에 접목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 전략을 추진하며 관련 기기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새 안경은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제작됐지만 레이밴이나 오클리 같은 기존 유명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첫 제품이다.

사각형 프레임과 슬림한 타원형 프레임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일부 제품은 미국 방송인 카일리 제너와 협업해 제작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이번 제품은 메타의 초지능 연구 조직(Superintelligence Labs)이 개발한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 기반 메타 AI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 안경이다.

메타의 성공에 자극받아 구글과 애플도 유사한 AI 안경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는 스냅챗 모회사 스냅이 지난주 2195달러짜리 증강현실(AR) 안경을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스냅 제품이 실제 시야 위에 디지털 이미지를 덧씌우는 AR 기능에 초점을 맞춘 반면, 메타 안경은 텍스트 표시와 AI 비서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메타 글라스는 실시간 번역·음성 비서·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하는 AI 스마트 안경으로, 카메라가 인식한 정보를 메타 AI가 즉시 분석해 답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AR 디스플레이보다는 AI 비서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스마트 안경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960만대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메타 제품이 76.1%를 차지했다.

메타가 가격을 확 낮췄지만 중국 업체들은 이미 200~300달러대 AI 안경 경쟁에 들어가 있다.

샤오미와 알리바바는 각각 275달러, 268달러 수준의 AI 안경을 판매하며 실시간 번역·음성비서·길안내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화웨이도 367달러 제품으로 영상통화와 QR결제 기능까지 지원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