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접근성 미흡"

"원화 역외 결제 불가·연장 외환시장 유동성 부족"

MSCI 로고. 2025.05.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 MSCI가 한국 증시를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을 보류했다.

MSCI는 한국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MSCI는 특히 한국 시장 참가자들이 재도입된 컴플라이언스 체계 아래에서 상당한 운영 부담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공매도 금지 해제 이후 새 규제와 관리 체계가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실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접근성도 핵심 미흡 요인으로 꼽혔다. MSCI는 한국의 연장 외환거래 시간대 온쇼어 유동성이 선진시장 기준에 맞는 촘촘한 주문 집행을 뒷받침하기엔 대체로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MSCI는 또 원화가 역외에서 인도 가능한 통화가 아니란 점도 재차 지적했다. MSCI는 한국 원화가 역외에서 결제 가능한 시장을 갖추지 못했고, 온쇼어 외환시장에도 제약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 구조 개선,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확대, 외환거래 시간 연장, 영문 공시 확대, 공매도 재개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MSCI는 이런 조치들이 실제 국제기관투자자의 거래 환경을 선진시장 기준으로 끌어올렸는지에 대해선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MSCI는 앞서 공개한 2026년 시장 접근성 보고서에서도 한국에 대해 완전한 인도 가능 역외 원화 시장이 아직 없고 온쇼어 외환시장 제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당국이 올 7월 24시간 온쇼어 거래와 2027년 역외 원화 결제를 목표로 추가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제 시행과 효과 검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계좌 개설과 결제 시스템도 과제로 지목됐다. MSCI는 한국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2023년 12월 이후 기존 투자자등록증 대신 법인식별기호(LEI)를 받아야 하지만, 두 체계가 병존하면서 운영상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결제 역시 여전히 투자자 ID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옴니버스 계좌나 오버드래프트 제도의 실질 활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MSCI는 한국 관련 파생상품이 최근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투자상품 접근성 평가는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거래소 데이터 사용 제한은 일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MSCI는 한국 시장 개선 조치의 이행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시장 참가자 및 한국 당국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