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결자산으로 美농산물 사야"…이란 "그런 조항 없어"

트럼프·밴스,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주요 지지층 농민 겨냥
이란 중앙은행 총재 "제재 대상 아닌 어떤 상품도 구매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과 관련한 첫 대면 협상을 무사히 마친 미국과 이란이 동결자산의 사용 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동결자산은 옥수수와 대두 등 미국 농산물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 돈은 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식량 구매 형태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란 인구는 9100만 명으로 그들은 자국민을 먹여 살릴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해제하는 자금은 결국 미국 농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 자금은 미국 농부들을 더 부유하게 하고 이란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 데 쓰일 것이다. 이는 매우 훌륭하고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이라며 미국산 농산물 구입에 쓰일 것임을 예고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카타르 측에 동결자금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흘러가도록 보장할 수 있는 메커니즘 구축을 요청했고 그들은 이에 동의했다"고 답했다.

다만 22일 중재국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발표한 '루체른 호수 회담' 합의문 공동성명에서는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나 미국 농산물 구입과 관련한 언급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농산물 구매 주장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란 중앙은행의 압돌나세르 헴마티 총재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동결자산과 관련해 서명된 문서에는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해야 한다는 어떠한 의무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미국산 농산물이 더 우수하다면 이를 구매하는 데 아무런 장애는 없다"며 이란은 국익에 따라 상업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헴마티는 또 "해제되는 자산으로 제재 대상이 아닌 어떠한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