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이란, IAEA 핵사찰 수용…말보다는 실제 행동 볼 것"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약 1500만배럴 원유 시장 풀려"
"매우 생산적이었던 36시간…기술적 협상 스위스서 지속"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에멘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앞서 이란 측 대표단과의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6.22.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면서 약 1500만 배럴의 석유가 해협을 통해 시장에 풀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 엠멘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이는 현재 유가가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휘발유 가격도 계속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밴스는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협상 성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 메커니즘 구축과 함께 △역내 휴전 유지 체계 마련 △이란의 핵 사찰 수용 △후속 기술적 차원 협상에서의 진전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불가피하게 발생할 갈등들을 관리하기 위한 역내 휴전 체계도 구축했다"며 "이스라엘부터 걸프 아랍 국가들까지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용과 관련해선, "이란은 오랜만에 처음으로 무기 사찰단, 핵 사찰단을 자국에 받아들이도록 했다"며 "우리는 사찰 체제를 더욱 강화해 그들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적 차원 협상 진전에 대해서는 "팀의 상당수를 협상이 열린 그(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남겨두고 왔다"면서 "이란 측도 그들의 팀 상당수를 남겨두어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밴스는 "우리는 아직 집을 짓지 않았다"며 "이번 협상은 진정으로 변화된 중동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란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묻는 말에는 "선의든 악의든 누구의 말도 믿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를 믿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찰단의 입국 허용은 중요한 사안이지만, 정작 그들이 사찰단 입국 뒤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협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를 신뢰하거나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신뢰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요구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검증하라는 것이지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집중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 문제와 관련, 이를 미국산 대두 구매에 사용할 것이라고 이란 측이 동의를 한 상태인가라는 질문에는 "어제 논의된 내용으로, 우리는 카타르 측에 자금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흘러가도록 보장할 수 있는 메커니즘 구축을 요청했고 그들은 이에 동의했다"고 답했다.

밴스는 "그 자금은 미국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동시에 이란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계속해서 진전을 확인하지 않는 한 그 자금은 동결 해제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앞으로 협상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협상 직전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고 회의장을 떠난 것이 외교적 결례였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몇 달 동안 이란 측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때때로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운 협상가들"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밴스는 "그들(이란)은 분명히 미국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과 같은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언론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여러분(언론인)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 뒤 매우 좋은 회의를 연속으로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첫 회의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모두가 이란이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 후 거의 9시간 동안 계속 협상했다"며 "이란 소셜미디어에서 나오는 내용을 조금은 의심해 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18일 체결한 '이슬라마바드 MOU'의 후속 협상 성격으로 진행됐다.

회담은 스위스 중부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렸으며,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중동·안보 담당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했고,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중재 역할을 맡았다.

미국과 이란은 MOU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안전한 개방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휴전 유지 △이란 핵무기 개발 및 획득 포기 및 IAEA의 감독 아래 고농축 우라늄의 저농축화 △동결 자산 해제 및 3000억 달러 규모 기금을 통한 경제 회복 지원 △60일 내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후속 협상 진행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