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이란, IAEA 사찰단 복귀 동의…최종합의 기초 마련"(종합2보)
"아직 집 지은 건 아냐"…이란도 "핵협상 시작 아니다" 선긋기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에 동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부터 이어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관련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IAEA 사찰단을 자국에 다시 초청하기로 동의했다"며 이를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했다. 그는 IAEA 사찰단 복귀 관련 논의가 이르면 이날 또는 이번 주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지난주 공개한 미·이란 간 MOU엔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 재고를 IAEA 감독 아래 희석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IAEA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수준에 근접한 60% 농축우라늄 440㎏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IAEA 사찰단은 이를 직접 확인하진 못한 상태다. 이란은 작년 6월 자국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 이후 IAEA와의 협력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간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해 온 이란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도 "미국과 핵 문제가 짧게 논의됐을 뿐 본격적인 핵협상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이번 고위급 회답을 통해 "성공적인 최종 합의를 위한 매우 좋은 기초를 놨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 합의가 집이라면 우린 기초를 놓은 것이다. 아직 집을 짓진 않았다"고 말해 향후 이란과의 최종 합의를 위한 기술 협상이 쉽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많은 일이 이뤄졌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란 핵 문제와 경제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문제에서 계속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국외 동결 자산 문제에 대해선 향후 자산이 해제될 경우 해당 자금이 테러 지원에 쓰이지 않고 이란 국민을 돕는 데 사용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자금이 미 농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 식량·농산물 구매 등 인도적 목적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바논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미국은 역내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이란 간 MOU엔 이란과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해당 MOU 발효 뒤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속했고, 이란은 이를 이유로 지난 20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란이 해협을 닫을 경우 다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스위스 회담이 파행 직전까지 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선 "열려 있다"며 "이전에 흐르지 않던 수백만 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다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이란 양측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 이어 스위스 현지에서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MOU 이행 방식 등에 관한 기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밴스 부통령은 기술 협상이 앞으로 수칠 또는 수 주 동안 뷔르겐슈토크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이란 양측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 전반을 감독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고 핵 문제, 제재 완화, 분쟁 해결 절차를 다룰 실무그룹을 가동하기로 했다. 또 레바논 내 군사작전 중단 이행을 확인하기 위한 '충돌 방지 기구'(de-confliction cell)를 만들고, 호르무즈 해협 상선 안전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연락 채널도 개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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