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이란, IAEA 사찰단 복귀 동의…호르무즈 열려 있다"(종합)

"고위급 회담서 상당한 진전…최종합의 위한 성공적 기초 마련"
동결자산·휴전 관리 기술협상 계속…이란은 "핵협상 시작 아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슈탄스슈타트 인근 루체른호 부르겐슈톡 리조트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고위급 협상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0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에 동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관련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이란이 핵 사찰단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다. 관련 논의가 이르면 이번 주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사찰 논의가 이르면 이날 중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의 국외 동결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메커니즘과 휴전 관리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데도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자금이 테러 지원에 쓰이지 않고 이란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보장하는 절차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문제와 관련해선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역내 휴전을 원한다"며 "레바논에서 적절한 조율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이란 양국 정상이 지난 17일 서명한 MOU엔 이란·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양측의 MOU 서명 뒤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속해 이란 측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지난 20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란이 해협을 닫을 경우 다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즉각 경고해 스위스 회담이 파행 직전까지 갔던 상황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선 "열려 있다"고 말했다.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이 각국 유조선 등의 통항을 제한해 왔던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또한 미·이란 간 이번 MOU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밴스 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열어두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려고 했다며 "원유와 천연가스가 다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최종 합의를 위한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아직 집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합의를 위한 기초를 놨다"고 말했다.

미·이란 양측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 이어 스위스 현지에서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MOU 이행 방식 등에 관한 기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이란 양측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 전반을 감독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고 핵 문제, 제재 완화, 분쟁 해결 절차를 다룰 실무그룹을 가동하기로 했다. 또 레바논 내 군사작전 중단 이행을 확인하기 위한 '충돌 방지 기구'(de-confliction cell)를 레바논 정부 및 중재국들과 함께 만들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안전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연락 채널(communication line)도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이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제시해 그에 대해 매우 짧은 논의가 이뤄졌다"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핵 문제에 관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할 수도 없다"고 밝혀 이 문제가 향후 기술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