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나델라 "AI 공룡이 경제 집어삼키게 둬선 안 돼"

WSJ 인터뷰서 'AI 권력 집중' 비판…저가 모델·사용자 통제 강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자료사진> 2026.01.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권력과 가치가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델라 CEO는 21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AI 경쟁의 다음 단계로 '더 저렴한 모델' '더 강한 사용자 통제권' '대중 신뢰 확보'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일부 기업이 AI의 안전 위험과 일자리 상실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막대한 데이터센터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중은 소수 모델과 기업이 전 세계의 학습을 독점하는 구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WSJ에 따르면 나델라는 이번 인터뷰에서 오픈AI·앤트로픽·구글 등 AI 업체들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최첨단 독점 모델을 개발하는 소수 기업이 AI의 미래를 좌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MS는 최근 몇 주 사이 고객의 AI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저비용 모델들을 잇달아 내놨다. 또 사용자가 여러 AI 모델 가운데 선택해 장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코파일럿 코워크'도 출시했다.

MS는 중국의 저비용 AI 기업 '딥시크' 모델을 자사 '코파일럿'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딥시크가 MS 플랫폼에 들어올 경우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한 가격 경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S는 오픈AI 창업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 회사를 키운 핵심 파트너였으나, 최근 오픈AI는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MS는 작년엔 앤트로픽과도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MS 측은 나델라의 구상이 오픈AI·앤트로픽과의 관계를 끊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라며 두 회사와의 성공적 파트너십을 계속 키워가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나델라는 이번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AI를 단순한 인력 감축 도구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일자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내부 데이터와 인적 지식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자사 데이터를 통제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지 못하면 오히려 상품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나델라는 AI 산업이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면 말만으론 부족하다며 사람들이 주체성과 경제적 기회를 느낄 수 있도록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회적 허락"을 얻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