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 구성 보니…핵보다 제재해제·동결자산 반환 집중할 듯"

美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호르무즈 재봉쇄도 협상 지렛대로 활용"
"경제적 혜택 先확보시, 핵협상서 美 협상력 약화될 것이라 판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지난 2월 1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제복을 입은 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후속 회담에 참석하는 이란 대표단 구성을 근거로,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경제적 보상 확보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SW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알리 바게리 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국제담당 부비서관,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 차관 겸 국영석유회사(NIOC) 회장,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ISW는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헤마티 총재와 보르드 차관이 협상단에 포함된 점은 이란이 제재 해제와 해외 동결 자산 해제 등 경제 현안을 주요 협상 의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란 정부와 언론은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초기 단계에서 경제적 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란이 확보한 경제적 지원을 국방력과 군사력 재건, 나아가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 복원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SW는 이란이 최근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방침 역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이를 통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특히, 이란은 협상 초기에 제재 완화나 동결 자산 해제 등 경제적 혜택을 먼저 확보할 경우, 이후 60일간 진행될 핵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추가 양보를 요구할 수 있는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스위스 회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실제로 논의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핵 프로그램 문제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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