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차 충돌…美-이란 "열렸다 vs 닫혔다" 엇갈린 발표
중부사령부 "상선 55척 통과" 발표…전쟁 이후 최대치
분석업체 집계, 미군 발표 밑돌아…"EU 선박 예의주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다고 밝혔으나, 미군은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종료했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렸다고 발표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할 경우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발표하며 그 이유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철수를 거부하면서 종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대위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봉쇄는 종료됐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도록 미군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상선 55척이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전쟁 이전 일평균 130척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전쟁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로는 최대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이란이 후속 협상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재개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나, 해운사들은 통항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18일 유조선 14척 등 25척, 19일 유조선 7척·화물선 4척 등 11척이다.
해운 분석·선박 추적 업체 윈드워드는 20일 통과 선박 수가 22척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미군 발표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윈드워드의 수석 해양정보 분석가인 미셸 위제 보크만은 "선박들이 추적 장치를 다시 켜고 탐지가 가능해진 이후에는 수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크만은 향후 며칠간 상황을 가늠할 지표로 유럽연합(EU) 화물선들의 이동 여부를 지목하며 "발이 묶인 서방 계열 선박들이 여전히 한발 물러나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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