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타르 제공 '에어포스원' 공개…보잉 차세대기 지연에 임시 투입

美공군, 인도 앞당기려 일부 개조 생략…고가 선물·보안 우려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카타르가 제공한 VC-25B 항공기 앞에 서서 연설하고 있다. 2026.06.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로부터 제공받은 보잉 747 항공기를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보잉의 차세대 대통령 전용기 인도 지연에 따라 대통령 전용기단에 임시 편입돼 운용될 예정이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카타르가 제공한 보잉 747 항공기 개조 기체를 둘러봤다. 이 항공기는 미 대통령과 참모진, 경호 인력, 취재진을 수송하는 전용기단에 합류하게 된다.

미 공군은 성명에서 "VC-25B 브리지 항공기가 대통령공수단에 도착해 초기 취역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대통령이 탑승하는 공군기는 기종과 관계없이 '에어포스원' 호출부호를 사용한다.

새 항공기는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개조했으며, 시험비행과 도색 작업도 이미 마쳤다. 외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 온 빨강, 흰색, 짙은 파랑, 금색 조합으로 꾸며졌다.

이 항공기는 보잉이 제작 중인 차세대 대통령 전용기 2대가 미 공군에 인도되기 전까지 임시 전용기로 쓰일 예정이다. 미 정부는 지난 2018년 보잉과 39억 달러(약 6조 원) 규모 계약을 맺고 747-8 기반 대통령 전용기 2대 도입을 추진했으나,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이 항공기 인도 시점은 예정보다 4년 늦어진 2028년 중반으로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2029년 1월 끝나는 점을 고려하면 임기 중 차세대 전용기를 타지 못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차세대 전용기 도입 사업 비용은 이미 50억 달러(약 7조 7000억 원)를 넘어섰다. 보잉은 이 사업과 관련해 24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의 손실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가 수억 달러 규모의 고가 항공기를 미 정부에 제공한 데 따른 윤리·헌법적 논란도 일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항공기 제공을 거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안보상 우려도 제기된다. 미 공군은 이번 임시 항공기 인도를 앞당기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필요한 일부 개조 작업을 생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전용기 개조엔 도청 방지를 위한 통신 장비, 보안 설비, 미사일 방어 능력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트로이 마인크 미 공군장관은 "군 통수권자 안전과 보안이 우리 최우선 과제"라며 "대통령 임무에 요구되는 높은 기준을 유지하면서 인도를 앞당기기 위해 모든 요구사항을 면밀히 평가했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