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상공 '드론 비상'…경기장 주변서 드론 50여 대 압수

美 8개 개최지서 드론 침범 150건 넘어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헤드 스타디움. 2021.01.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소연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북중미 월드컵 개막 이후 현재까지 경기장 인근에서 50대 이상의 드론을 미국 당국이 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지난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 이후 경기장과 팬 행사장 인근에서 50대 이상의 드론을 압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DHS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 8개 월드컵 경기 개최지에서 150건 이상의 비행금지구역 내 드론 침범 사례가 발생했다.

침범 사례가 가장 많았던 곳은 애틀랜타로 총 36건이 적발됐다. 이 중 20건은 시정 조치가 이뤄졌고 11건은 압수됐다.

특히 지난 17일 경기가 열린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헤드 스타디움 인근에서만 드론 8대가 적발·차단됐다고 멀린 장관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월드컵 경기장 및 팬 행사장 상공에서의 드론 비행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경기 당일에는 관제기관의 별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경기장 반경 3해리(약 5.6㎞) 이내, 지상 3000피트(약 914m) 이하 공역에서 모든 항공기와 드론 운항이 금지된다.

팬 행사장 주변에서도 반경 1해리(약 1.9㎞), 지상 1000피트(약 305m) 이하 공역에서 드론 비행이 금지된다.

FAA는 허가 없이 제한 공역에 진입한 드론 운영자에게 최대 10만 달러(약 1억5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형사처벌과 드론 압수 조치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드론 대응팀을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월드컵 개막 전부터 드론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최근 전장에서 드론이 핵심 무기로 활용되면서, 월드컵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에 따른 것이다.

앞서 멀린 장관은 지난 3일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월드컵 안전 대책을 묻는 질의에 "드론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 "드론 운용 능력에는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드론 대응 역량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hu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