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노동자의 것"…뉴욕 시장, 키오스크서 '월드컵 무료 중계'

뉴욕 시내 공공 인터넷 부스에서 무료 중계…"군중 밀집 우려로 장소 비공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저렴한 월드컵 티켓'에 당첨된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출처=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엑스(X) 계정)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물가 문제 해결을 내세워 당선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18일(현지시간) 뉴욕시 5개 자치구에 설치된 키오스크 200개를 통해 시민들에게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인프라가 무엇이든, 사람들이 경기에 더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어 "우리는 5개 자치구의 키오스크 수백 개로 몇몇 경기를 송출할 예정"이라며 "뉴욕 시민들이 닉스(Knicks)의 믿기지 않는 질주에 모두가 몰두했던 것처럼, 월드컵에 진정으로 빠져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맘다니 시장이 뉴욕시 전역의 '링크NYC' 키오스크 화면 200개에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링크NYC는 거리에서 무료 와이파이, 전화 통화, 기기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욕의 공공시설이다.

다만 뉴욕시는 링크NYC 주변에 군중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중계 장소 목록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번 월드컵의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국제축구연맹(피파)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티켓 가격을 책정했고, 처음으로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변동 가격제)을 도입했다.

월드컵 개막전이었던 지난 12일 미국-파라과이 경기는 가장 저렴한 티켓값이 1079달러(약 158만 원)에 달했다. 오는 7월 19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입장권 가격은 3만 3000달러(약 4900만 원)에 육박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FC 팬인 맘다니 시장은 "스포츠가 사치품이 되도록 방치한다면, 스포츠가 노동자들의 표현 수단이라는 그 뿌리로부터 단절되도록 방치하는 것과 같다"며 "스포츠를 이야기할 때 그 어떤 뉴욕 시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할 때이며,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다른 요소들과 같은 선상에서 스포츠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의 월드컵 기념 축구 유니폼을 원가인 약 50달러(약 7만 7000원)에 출시하고, 추첨으로 뽑힌 시민 1000명에게 월드컵 티켓을 단돈 50달러에 판매하는 등 '스포츠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