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서도 터진 반발…"트럼프, 이란에 너무 많이 퍼줬다"

"이란 핵 야욕 꺾이지 않았다…호르무즈 악용할 것"
"美 군사적 성과 무효화하는 협상…60일 협상 대가 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이란 종전 양해각서(MOU)가 18일(현지시간) 공개되자 공화당 일각에선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외교 정책 실수"라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MOU에 미국·이란이 각각 서명한 다음 날인 이날 전문을 의회에 송부했다. 이번 MOU에 대한 설명이나 향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은 따로 없었고, 예정된 브리핑도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대다수 공화당 의원은 MOU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공화당 일부는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하고 제재를 완화하며 이란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3000억 달러(약 461조원) 규모의 민간 '재건 기금'을 조성한다는 부분을 가장 크게 문제 삼았다.

빌 캐시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주)은 "이란의 핵 야욕은 꺾이지 않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를 악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쟁 전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었고 이란은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며 "이제 미국인 13명이 사망했고 유족은 주유비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했으며 제재는 해제되고 폭격은 중단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외교 정책 실수"라고 강조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미시시피주)은 MOU가 미국의 군사적 성과를 "무효화하는 협상"이 될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강요하는 건 실수라며 "이란이 단지 60일 더 협상에 동의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거나 이란 자금을 동결 해제하는 데에 반대했다.

공화당 내 반발은 이례적이다. 그간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폭적으로 지지했었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의 경제적 여파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국면에서 공화당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몇몇 친(親)공화당 논평가조차 트럼프 대통령과의 견해차를 드러냈다.

보수 논객이자 팟캐스터인 벤 샤피로는 폭스뉴스에서 "MOU는 내용만 봐도 행정부가 설정한 핵심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한 재앙처럼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또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 합의를 지지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시켰다며 책임을 밴스 부통령에게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인 보수 성향 폭스뉴스 해설가인 마크 레빈조차 탄도미사일을 MOU에 포함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레빈은 "이란은 우리 국민을 살해한 테러 정권"이라며 탄도미사일이 초래하는 피해를 생각했을 때 MOU에서 이를 제외한 건 "극도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직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의회는 MOU를 검토할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JCPOA) 이후 통과된 2015년 이란 핵 합의 검토법(INARA)에 따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제재 완화와 관련된 모든 합의는 의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