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진영, 종전 MOU 공개에 "끔찍해"·"오바마랑 똑같다" 반발

親·反트럼프 인사 일제히 비판…"카멀라 해리스가 협상했어야" 조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의 질문을 받도 있다. 2026.0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전문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되자 미국의 보수 진영에서 비판이 쏟아졌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수 진영에서 제기된 비판은 MOU가 즉각적인 이란 핵 인프라 해체, 농축 우라늄 제거, 탄도미사일 제한,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 세력 해산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지나친 양보를 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보수 성향 단체인 에드먼드 버크 재단의 윌 체임벌린 대외업무 담당 부회장은 엑스(X)를 통해 "이 합의는 정말 끔찍하며 이를 부정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전쟁을 강력히 지지해 온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인 마크 레빈도 엑스에 글을 올리고 "처음부터 나는 이란 정권이 어떤 합의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며 "(이란) 정권이 MOU 요건을 준수하기도 전에, 우리가 그 정권에 대해 가진 가장 중요한 협상 카드를 즉시 내려놓기로 동의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보수 인플루언서 겸 변호사인 AG 해밀턴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테러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라며 "카멀라 해리스(2024년 민주당 대선후보)가 협상을 맡았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험악해진 보수 인사들도 MOU를 강하게 비판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장관 비서실장을 지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기고문을 쓴 마일스 테일러는 "트럼프의 '합의'는 미국 외교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원래부터 있던 '약속'을 대가로 수천억을 내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고립주의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이란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궁극적으로 미국 납세자들이 이란 재건을 위한 재정적 부담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MOU에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리가 목격했던 유화 정책의 냄새가 난다"며 이 유화 정책이 "조 바이든이 시도했으나 이란 측에 무시당했고,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우리가 단호히 거부했던 바로 그 유화 정책"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도 "우리가 방금 파괴한 위협을 재건하는 데 돈을 내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