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진영, 종전 MOU 공개에 "끔찍해"·"오바마랑 똑같다" 반발
親·反트럼프 인사 일제히 비판…"카멀라 해리스가 협상했어야" 조롱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전문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되자 미국의 보수 진영에서 비판이 쏟아졌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수 진영에서 제기된 비판은 MOU가 즉각적인 이란 핵 인프라 해체, 농축 우라늄 제거, 탄도미사일 제한,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 세력 해산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지나친 양보를 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보수 성향 단체인 에드먼드 버크 재단의 윌 체임벌린 대외업무 담당 부회장은 엑스(X)를 통해 "이 합의는 정말 끔찍하며 이를 부정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전쟁을 강력히 지지해 온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인 마크 레빈도 엑스에 글을 올리고 "처음부터 나는 이란 정권이 어떤 합의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며 "(이란) 정권이 MOU 요건을 준수하기도 전에, 우리가 그 정권에 대해 가진 가장 중요한 협상 카드를 즉시 내려놓기로 동의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보수 인플루언서 겸 변호사인 AG 해밀턴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테러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라며 "카멀라 해리스(2024년 민주당 대선후보)가 협상을 맡았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험악해진 보수 인사들도 MOU를 강하게 비판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장관 비서실장을 지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기고문을 쓴 마일스 테일러는 "트럼프의 '합의'는 미국 외교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원래부터 있던 '약속'을 대가로 수천억을 내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고립주의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이란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궁극적으로 미국 납세자들이 이란 재건을 위한 재정적 부담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MOU에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리가 목격했던 유화 정책의 냄새가 난다"며 이 유화 정책이 "조 바이든이 시도했으나 이란 측에 무시당했고,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우리가 단호히 거부했던 바로 그 유화 정책"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도 "우리가 방금 파괴한 위협을 재건하는 데 돈을 내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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