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상봉쇄 즉각 해제·호르무즈는 19일 개방"…MOU 세부내용

19일 스위스 서명식 후 60일 후속협상 진행…"레바논 전선 포함"
이란 "동결자산 해제 이행해야 후속협상"…미국 측은 언급 없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했다. 양국은 즉각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즉각 해제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는 19일 MOU 서명에 맞춰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이번 합의가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 경우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사실상 종전을 맞게 되고, 전쟁 발발 전에 진행되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국면으로 돌아가게 된다.

15일 미·이란 양측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미·이란 간 종전 관련 MOU엔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군사작전 종료 △최종 합의를 위한 60일 협상 착수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MOU의 구체적인 문안 내용은 아직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으며, 19일 서명식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美해상봉쇄 즉각 해제…호르무즈 해협 19일 무료 개방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에 따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과 군사작전이 즉각적·영구적으로 종료된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도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대이란 해상봉쇄의 '즉각' 해제(immediate removal)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이란 양측의 MOU 서명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란이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 각국 유조선 등 선박 운항을 통제해 온 호르무즈 해협은 이 MOU 서명에 맞춰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SNS 글에서 "금요일(19일) 합의 서명을 계기로 기뢰 제거를 위해 해협이 개방되면 석유가 다시 양방향으로 지역과 세계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교역로다. 그러나 그동안엔 이번 전쟁의 여파로 유조선 등의 통항이 제한되면서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보험료 등이 올라 각국에 부담이 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영구적으로 통행료가 없는" 해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NYT는 MOU에는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 통행료 면제를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아직 통행료 면제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 파르스통신은 해협 선박 통항을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관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美-이란 60일 후속협상…동결자산 해제 '온도차'

또한 미·이란 양측은 이번 MOU 서명 뒤 후속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완화, 국외 동결자산 해제, 석유 수출 제재 유예 등 세부 쟁점을 다룰 전망이다.

그러나 대이란 제재 완화와 이란의 국외 동결자산 해제 등 시점을 놓고는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전쟁·군사작전 종료와 함께 동결자산 해제가 "MOU에 따른 미국의 즉각적 의무"라며 동결자산을 꺼내들었다.

그는 "특히 금융 관련 의무 이행이 확인된 뒤 (후속)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도 성명에서 미국과의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미국의 '의무' 이행 뒤 시작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이번 합의는 "성과 이행을 기초로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기 전까진 어떤 자금도 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린 모든 것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란의 동결자산 자산 해제 문제가 미·이란 간에 다시 쟁점화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그간 이란의 반발과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속해 온 이스라엘 측은 이번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란 점에서 후속 협상 등의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