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이란 합의, 2015년 '핵합의'보다 낫기 어려워"
"괴롭히거나 폭격해선 해결 못 해…전면전 피하려면 협상 필요"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간 어떤 합의도 11년 전 자신이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보다 "의미 있는 개선"이 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ABC뉴스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가 공개한 인터뷰 발췌본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합의라고 해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선 협상하는 편이 낫다는 취지의 입장도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언급하며 "(이번에) 어떤 합의가 나오더라도 애초 우리가 맺었던 합의와 크게 다르거나, 그보다 의미 있게 개선된 내용이 될진 의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핵합의가 "미국이 탈퇴하기 전까지 상당 기간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개발을 제한하고 국제사찰을 받는 대신 미국·유럽 등이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기로 한 합의다.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첫 집권기였던 2018년 5월 이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다시 부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과의 새로운 합의 과정에서 겪은 난항은 미국이 포괄적 외교 대신 "괴롭히거나 폭격하는 방식만으론 해결책에 이를 수는 없음"을 다시 보여준다며 "이젠 우리가 그 교훈을 배웠을 법도 하다"고도 말했다.
미국은 올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중동 전쟁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수개월 동안 이란과의 평화 합의 가능성을 거론해 왔지만, 미·이란 양측은 최근까지도 군사행동을 이어오며 역내 긴장감을 높여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 해군의 (대이란) 봉쇄 즉시 해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15일 국영TV를 통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미국과 평화 MOU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됐음을 확인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 따라 레바논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전쟁 및 군사 작전 종료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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