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MOU 타결·19일 서명식"…60일간 후속협상(종합)

19일 제네바서 서명식…호르무즈 19일 개방·美해상봉쇄 즉각 해제
핵 문제, 제재 해제 수위 놓고 향후 팽팽한 줄다리기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5.31.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함께 60일 간의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107일(이란 현지시간 기준)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다만 향후 이어질 핵프로그램 처리 및 제재 해제 등과 관련한 최종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미국 동부 시간)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은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나는 이로써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개방을 전면 승인한다"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즉각적인 봉쇄 해제를 승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올린 별도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이 위대한 합의는 이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많은 대통령이 이란과 평화를 이루려고 시도했지만, 나 이전에는 모두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 지역의 지도자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대통령을 갖게 됐다"면서 "금요일 합의 서명 이후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해 해협이 개방되면, 이 지역과 세계를 위한 석유가 다시 양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대이란 해안 봉쇄 해제만을 언급했을 뿐, 협상의 핵심 쟁점인 핵 문제 및 이란 제재 해제 여부 등과 관련한 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의 협상 타결 발표 직후 이란도 미국과의 평화 합의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이란 현지시간) 새벽 "오늘 밤부터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및 군사작전에 대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선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해제도 오늘 밤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의 서명식 이후에 MOU 문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MOU 합의에 따른 의무 이행은 서명식이 열리는 오는 19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최종 합의를 위해 60일간의 협상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협상은 대이란 제재 해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동결자산 해제 및 종전·미국 봉쇄 해제 이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국들도 향후 60일간의 협상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60일간의 협상에서는 대이란 제재 해제와 동결자산 해제,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및 검증,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 최종 합의 이행 절차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포기와 농축우라늄 비축량 처리, 핵시설 통제 문제를 중시하고 있으며,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자산 반환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란은 이번 MOU 타결이 자국이 미국을 상대로 이뤄낸 성과임을 적극 부각했다.

외무차관은 "이란의 군사력과 위협이 합의문 완성에 도움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TV도 "이란이 미국으로 하여금 평화협정 수용을 강제했다"고 보도했다.

외무차관은 또 "최종 요구사항이 합의문에 반영될 때까지 양해각서(MOU)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걸프 해협 선박 통항을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관할하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중재국 파키스탄의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타결했다며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서명이 지연됐다며 격노했지만, 결국 MOU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1일에는 이란과의 협상이 최고지도부 승인 단계에 도달했다며 예정됐던 대이란 군사행동을 취소했다고 밝혔고, 전날(13일)에는 14일에 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2026.06.11 ⓒ 로이터=뉴스1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