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 14일 서명"…이란은 "며칠 내로"(종합)

트럼프 "즉시 호르무즈 개방…오바마 때와 달리 '핵무기 막는 장벽' 될 것"
美매체 "화상회의서 전자서명 진행"…이란 외무부 "14일 당장은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워싱턴·런던=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안에 14일(현지시간) 서명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적절한 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3일 낮 12시 45분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The Deal is scheduled to get signed tomorrow)"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우선 진행하고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후속 논의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우리의 관계는 지난 행정부들이 가졌던 것과 매우 다르며 훨씬 낫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17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현금을 포함해 이란에 수천억 달러가 지급된 것과 달리 어떤 돈도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절한 때 모든 것이 진정되면, 우리의 아름다운 B-2 폭격기와 그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내려앉은 거대한 화강암 산맥 아래 깊이 묻힌 핵먼지(Nuclear Dust·고농축 우라늄)를 우리가 가서 확보할 것"이라며 "이란에서든 미국에서든 그것을 희석(downblend) 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오바마 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핵무기를 위한 간편하며 아름답고 매끄러운 길"이였다고 비하하며 "내가 이란과 맺는 합의는 정반대다. 핵무기를 막는 장벽(A WALL TO NO NUCLEAR WEAPON)"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 개발 또는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및 중동 전체와 미래 오랫동안 협력하길 고대한다"며 "모든 과정이 빠르고 쉽게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 않다면 다시는 사용할 일이 없길 바라는, 궁극적 대안이 있다"며 향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종전 MOU 서명식은 방식을 변경해 원격에서 이뤄지는 전자 서명 방식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가 14일 화상회의를 열어 MOU에 전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들과 중재국 소식통들을 인용, 서명식이 화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을 감안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JD 밴스 부통령이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에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

대통령의 해외 체류시 부통령이 미국 국내에 남아 있어야 하는 관례에 어긋나게 일시적으로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 국내를 비우게 된다는 의미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향후 24시간 이내에 최종 타결이 예상됨에 따라 파키스탄은 그 직후 평화 합의의 전자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며 "뒤이어 다음 주에는 실무 수준의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파키스탄의 공개 언급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에서는 서명식이 임박했다는 확인 이외에 아직까지 '14일 전자 서명'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해각서 서명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며 "내일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12일)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완료되는 즉시 원격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서명될 것"이라며 "향후 며칠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당국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7월 4일 열린다고 밝혀, 미국과의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