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국영석유회사 제재…"공산 지도부 부정부패에 악용"
쿠바 "노약자·환자 포함한 전체 국민들에 대한 집단처벌" 규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쿠바 국영 석유회사인 '유니온 쿠바 페트롤레우(CUPET)'에 제재를 가해 쿠바 정부의 필수 연료 수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5월 1일자 행정명령에 따라 CUPET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쿠바의 공산 엘리트들은 에너지를 사회 통제와 부정부패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해 왔다"며 "수십 년 동안 가용 연료를 훔쳐 비축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스트로 일가의 전용기, 쿠바 국민을 탄압하는 데 동원되는 보안군 연료, 빈 관광호텔에 불을 밝히는 데, 그리고 가짜 시위와 정치적 쇼를 위해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했다"며 "그동안 쿠바 국민들은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자동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몇 주씩 기다려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쿠바의 핵심 경제 부문 개인과 단체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해당 회사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해당 회사와 미국인의 거래도 금지된다.
이에 대해 리아니스 토레스 미국 주재 쿠바 대사는 "CUPET에 대한 제재는 쿠바를 질식시키려는 계획의 일부이며, 이는 쿠바 국민에게 직접적이고 범죄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어린이·임산부·만성 질환자·노인, 그리고 쿠바의 모든 국민에 대한 집단 처벌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CUPET는 쿠바의 석유 생산, 정제 및 연료 수입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1월 초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비롯해 쿠바로의 모든 원유 공급을 사실상 차단했다. 미국의 엄격한 봉쇄로 쿠바는 수개월 동안 원유와 연료를 공급받지 못했으며, 이는 발전용 연료를 포함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
쿠바는 지난 3월 말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일부 수입해 극심한 연료 부족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산 연료를 싣고 쿠바로 향하던 또 다른 유조선은 대서양 한가운데서 몇 주 동안 대기하다가 5월 말 항로를 변경해 쿠바에 연료를 공급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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