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전무' 국가정보국 수장 지명 트럼프, 정보기관 대규모 감원 지시

"정식 지명자 오기 전 변화 시작되길…재계·정계 출신 2명 면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6.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정보국(DNI) 수장에 안보 경험이 전무한 측근인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을 지명한 후 그에게 대규모 감원을 지시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불필요하거나 규모가 너무 크다"고 풀테에게 사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ODNI는 18개 연방 정보기관 및 부서를 총괄하는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으로, 국가정보국장 업무를 보좌해 대통령의 국가 안보 정책 결정을 돕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모가 줄어들기를 바란다.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신 잔류 인사들을 지목했다.

풀테에게 해고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차를 시작하기를 원한다"며 "국가정보국장 최종 정식 지명자가 그 작업을 이어 가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풀테를 국가정보국 국장 대행으로 지명했다. 이는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임시직으로 최대 210일간 수행할 수 있다.

풀테는 모기지 정책을 총괄하며 트럼프의 정치적 반대파를 공개적으로 공격해 온 인물로, 이번 직책과 기존 주택·모기지 관련 직책을 겸임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전쟁 정책에서 갈등을 빚어 온 털시 개버드 전 국가정보국 국장이 사임하면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풀트의 국장 대행 신분이 "덜 구속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자산이라며 "제한된 기간 동안이지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식 국장이 인준되기 전 정보기관 전반에 걸친 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재계와 정계 출신 인물 총 2명의 면접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풀테가 국장 대행 직위를 이용해 정적을 표적으로 삼고 기관을 정치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존 툰 상원 원내대표(공화당·사우스다코타)는 "무기화된 국가정보국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