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한 고용지표에도 금리 인하 압박…"케빈 연준 의장의 몫"

"지표 좋을 때 성장 억눌러선 안 돼, 금융시장은 10월 FOMC 금리 인하 반영"
"대만에 무기 판매 검토 중…러·우크라 직접 대화 개의치 않아, 나 때문에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6.05.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5월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용지표를 고려할 때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보느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다른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금리가 더 낮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날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 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동일했다. 4월 고용 증가폭도 기존 11만 5000명에서 17만 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현 3.50~3.75%)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한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금리가 1%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6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언젠가는 우리가 이렇게 잘하고 있을 때 적용되던 옛 이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많은 자동차 공장과 제조공장을 짓고 있다. 경제 지표가 좋을 때는 성장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금융시장은 현재 10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나는 그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케빈에게 맡기겠다"며 지난달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에너지 공급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란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며 현재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위치에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 해군의 호위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을 묻는 말에는 "많은 석유가 미국과 세계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그래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0달러가 아닌 97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 시 수출 제한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미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강조하며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정책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대형 석유회사들이 현지에 진출하고 있고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패키지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만 총통과의 대화 여부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항상 그와 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개의치 않는다. 그가 지금의 협상 국면까지 오게 만든 것은 나다"면서 "그들이 협상하도록 두겠다. 우리는 해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협상 과정에 대해 "루비오(국무장관)도, JD(부통령)도, 모두가 관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으며 이제는 끝나야 한다"고 했다.

'샘 올트먼 등 AI 업계 인사들과 수익을 미국 국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들 모두와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국민이 사실상 기업의 파트너가 되는 개념"이라며 "AI 성공의 혜택을 국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AI 기업들이 "아마 다음 주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도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