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터처럼 되기 싫었다"…이란 우라늄 탈취작전 접은 이유

특수부대 투입 검토했지만 고위험 작전으로 판단해 배제
1980년 '이글 클로' 실패 사례 언급하며 결정 배경 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6.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회수하기 위해 미 특수부대 투입 방안을 검토했으나,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 배제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미 카터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았다"며 구상을 접은 배경을 설명했다. 1980년 카터 당시 대통령이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실패로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었던 사례를 가리킨다.

그는 해당 작전이 초기 단계에서 검토되었으나, 실제로는 대규모 장비 투입과 공중 수송, 장기간 체류가 필요한 복합 군사작전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란 내 작전 환경을 다른 단기 침투 작전과 비교하며 "베네수엘라처럼 짧게 들어갔다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최소 2주 이상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높은 위험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시 상대 측에 인지되거나 전쟁 지역에서 작전이 노출될 위험이 커서, 초기 검토 이후 더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글 클로(Eagle Claw·독수리 발톱) 작전'은 미국의 군사 작전에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이 점거되면서 미국인 52명이 444일 동안 인질로 억류됐다.

외교적 해법이 통하지 않자 카터 대통령은 1980년 4월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투입했으나, 작전은 모래폭풍과 장비 결함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결국 철수 과정에서 헬기와 수송기가 충돌해 미군 8명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끝났다.

이 사건은 카터의 재선 실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까지도 미국 정치권에서는 위험한 해외 특수작전 실패를 상징하는 사례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