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총리, 살인사건 지적질 머스크에 경고…"정치 개입 말라"

머스크, 英경찰의 '反백인 편향' 대응으로 죽은 대학생 사건 비판
스타머 "경찰 사건처리 심각한 의문 있지만…분열 조장은 英 모습 아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6.4.30.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최근 발생한 살인 사건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SNS에 칼에 찔렸는데도 경찰이 수갑을 채워 목숨을 잃은 대학생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8세 청년 헨리 노왁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상황에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방치됐다. 시크교도 남성인 범인이 경찰에 노왁이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공격을 해왔다고 뒤집어씌웠기 때문이다.

범인은 지난 1일에 유죄 판결을 받고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이 죽어가는 노왁의 호소를 외면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인종에 따른 경찰 대응에 대한 분노를 촉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스타머 총리는 경찰의 사건 처리 방식에 대해 "심각한 의문점이 있다"면서도, 2일 밤 벌어진 폭력적 시위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왁의 죽음을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데 이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최근 며칠간 우리 정치에 개입하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그것(분열 의미)은 영국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백인에게 불리하게 편향돼 있다고 주장하며, "서구 사회는 '인종차별'이라는 낙인이 가장 중대한 범죄가 되도록 만든 악의적인 국가 종교를 만들어냈다. 이는 강간이나 살인보다 더 무겁게 취급된다"라는 글을 올렸다.

노왁의 가족은 스타머 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경찰의 대응을 "비인간적이고 굴욕적"이라고 비판했지만, 그의 죽음이 "더 큰 분열이나 증오, 긴장을 조장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스타머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2025년 1월에도 스타머가 2008~2013년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아동 성범죄 집단을 제대로 기소하지 못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스타머는 이에 대해 자신의 업무를 옹호했다.

스타머는 최근 노동당 소속 의원이 머스크의 인공지능(AI) 회사 x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의원을 지지했다.

해당 의원은 XAI의 대화형 AI 챗봇인 그록(Grok)이 자신을 성적으로 왜곡한 가짜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주장했다. 스타머는 이전에도 그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X가 영국 법을 준수하도록 압박한 바 있다.

kym@news1.kr